다음 세대가 원하는 교육(What Our Youths Want for Education)

NFS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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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가 원하는 교육(What Our Youths Want for Education)


프로젝트 위기의 백진우 대표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는 수 백명의 이노베이터들의 눈이 한 청년에게 쏠렸다. 그는 매우 수줍어 하면서도 감출 수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열정으로 한국 교육을 바꾸는데 헌신하겠다고 토로했다. 이 청년은 단 90초 만에 내 마음을 샀다. 지난 해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15분’, 한국판 TED)의 90초 세션에 나온 진우라는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다.


위기 conferencce


진우는 올해 새내기 대학생이 되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 2월 말, 그는 자신이 한 약속을 바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동료들과 함께 <위기>라는 이름으로 교육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다. ‘위기’는 교육이 위기(crisis)라는 뜻도 있지만, 배움은 자기 자신의 본질을 밝히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공자의 ‘爲己之學’에서 연유한 것이다.

좀 의외였다. 세상살이에 통달한 80세 노인도 아닌, 19세 청년이 위기지학을 논하다니. 도대체 그 뜻이나 제대로 알고 말하는 걸까? 진우와 그 동료들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 또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교육 이전에 자신을 알아가는 교육에 목마르다는 것이다. 교육에 관한 이들의 문제의식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 심지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게 된다는 것이었다.

놀라왔다. 대학에 입학도 하기 전, 이 젊은이들은 정확하게 교육의 현주소와 문제점, 그리고 미래의 개선방향까지 짚고 있었다. 사실, 교육이 자기 자신과 유리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상을 구하기 전에 우선 너 자신을 알라는 가르침은 공자도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교육에 있어서 ‘爲己’는 본질이자 핵심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언제부터 교육이 자기 자신을 아는 것과 상관없는 것이 되었을까? 배움에서 주체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주체가 가장 극대화 된 근대였다. 근대 학문의 아버지라 일컫는 칸트는 학문과 지성의 세계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영역으로만 한정했다. 논증할 수 없거나 수치화 할 수 없는 것은 학문의 대상이 아니게 되어 버린 것이다. 나 자신조차도 객관적인 데이터로만 존재하게 된 것이다. 나는 즉 내 몸뚱이다.

그런데, 인간에게 중요한 것들 대부분은 논증할 수도, 수치화 할 수도 없다. 사랑, 자유, 행복, 정의, 인간의 존엄성, 아름다움, 유머감각, 이런 것들은 한결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공식화 할 수도 없다. 따라서 더 이상 배움의 대상이 아니게 되었다. 이들은 교양이나 취향의 영역으로 밀려났다. 근대 이후의 인간은 외부 세계에 대해서는 어마어마한 지식을 쌓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 되어 버렸다.

학교는 가치를 배우는 곳이 아니다. 인간의 본질을 밝히며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인간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학생은 이제 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모두가 최신 유행의 지식을 습득하기에 바쁘다. 세상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적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 학교인 것이다. 분과학습과 전공체제로 이루어진 학문의 현 주소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인생의 목적이나 가치를 배우기를 포기하고 십 수년간 몸바쳐 습득한 그 ‘도구적 지성’이 더 이상 나를 세상에서 지켜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풀리지 않는 청년실업과 지난 이 삼십 년간 꾸준히 하락해 온 실질임금은 교육의 효과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한다. 기술과의 경쟁에서 교육이 패배하고 있음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미국 노동자들의 47%가 자동화로 자신의 직업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다른 OECD국가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룰 베이스 된 루틴한 일들뿐만 아니라 고도의 인지능력이 요구되는 직종들까지 기계가 떠 맡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예컨대 의사나 변호사의 일도 상당부분 컴퓨터로 대체될 것이다.

이제 교육은 자동화 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함양하는 쪽으로 가야 함이 자명하다. 주지하다시피 이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능력이다. 하지만 도구적 지성을 전수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기존의 교육기관들에게 이를 기대하긴 무리가 있다. 이들에게 배움은 외부로부터 취득해야(acquire) 하는 무엇이지, 내면을 살피면서 영감을 얻거나 깨닫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지난 십 수 년간 나는 가장 창의적인 집단이라 일컫는 예술가들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무엇이 이들을 창조적인 인간으로 만드는지, 어떤 공통적인 자질이 있는 지 살펴보았다. 먼저 이들은 자의식이 강하다. 지루할 정도로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또한 자신에게 정직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정직하지 못한 예술가의 작품은 오리지넬러티가 떨어진다. 즉 좋은 창작자가 아닌 것이다. 자신을 살피며, 자신에게 정직한 것, 이것이야말로 창의성의 기본 아닐까? 그 다음이 표현인데, 학교에서는 표현 기법만을 가르치고 있다.

“자기를 알면 인간이 보이고 인간이 보이면 세상이 보인다.” 왜 위기지학이냐고 묻는다면 공자는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세상이 보이면 비로소 세상을 위해 할 일도 보이고 또 새롭게 세상에 내 놓을 것도 보일 것이다. 우리가 가르치지 않았어도 우리의 아이들은 이 진리를 이미 알고 있는 지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그토록 학교를 싫어하는 지도 모른다..


위기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교육을 바꾸겠다는 청년들


Knowing ourselves


Works of artists without honesty lack originality. In other words, they are not good creators.


Mar 18,2015


The eyes of hundreds of innovators changing the world were on a single young man. He seemed shy at first, but couldn’t hide his passion to improve Korean education. He won my heart in 90 seconds. Jin-woo was a high school senior giving a presentation in last year’s “15 Minutes: Time to Change the World,” the Korean equivalent of TED.

This year, Jin-woo became a college freshman. In late February, even before freshmen orientation, he began carrying out the promises he made. He hosted an education conference titled “Wigi,” a homophone for crisis and “know thyself.” While acknowledging the crisis in education, he wanted to emphasize that education is the process of seeking what one truly is.

I hadn’t expected a 19-year-old man, as opposed to an octogenarian sage, to discuss “knowing thyself.” Does he even know what it means? In fact, Jin-woo and his friends knew exactly what it was to know oneself. They were thirsty for education to learn about what they are rather than education that enhances competitiveness or makes the world a better place. They were faced with the problem of understanding less about what they are, what they want and what they like the more they study.

This was surprising. Even before they entered college, these young men knew precisely what the problems were and where education should be headed in the future. In fact, it is not news that education has become so removed from the pupils it is intended for. Both Confucius and Socrates said we should know ourselves before trying to save the world. Perhaps knowing oneself is the only real substance of education.

When did knowing oneself become so irrelevant in education? Ironically, the subject began to disappear in learning in the modern period. Kant, the father of modern studies, limited the world of learning and intelligence into areas that can be objectified. What cannot be proven or measured are no longer areas of learning. Even I exist as objective data. I am equal to my body. 

But most of the things important to human beings cannot be proven or measured. Love, liberty, happiness, justice, human dignity, beauty and a sense of humor are intangible and invisible. They cannot be formulated, and therefore are not topics of learning. They are considered taste or sensibility or some vague part of the humanities. In the postmodern world, humans have accumulated tremendous amounts of knowledge about the external world but are clueless about what we really are.

Schools are not places to learn values or seek the substance of humanity and understand the self. It is hard to find a student asking, “What is a human?” Everyone is busy acquiring up-to-date knowledge. Schools are places where we learn necessary tools and knowledge to live. This is the reality of academia composed of departments and majors.

But that’s where the problem arises. The “intelligence as a tool” that we have imbibed for over a decade instead of understanding the purpose and value of life cannot protect us any longer. We are asking the fundamental questions of the effect of education because no mere tactic can resolve youth unemployment or make up for the fact that actual wage levels have been constantly falling for the last few decades. We have to admit that education is losing its competition against technology.

According to research, 47 percent of American workers are in danger of losing their jobs to automation. Other OECD member countries are in similar situations. Big data and artificial intelligence have warned that not just the rule-based routine works but also jobs that require advanced cognitive capacity will be replaced by machines. For example, computers can replace considerable parts of the jobs performed by doctors and lawyers.

Now, it is clear that education should focus on enhancing human capacities that cannot be automated. It should teach creativity and originality. However, it is too much to ask of existing educational institutions, whose mission is teaching instrumental intelligence. Learning from conventional institutions is acquiring knowledge from outside, not studying the inner world, getting inspiration or realization from within.

For the last decade, I’ve been watching artists, the most creative group, closely. I studied what makes them creative and what they have in common. First of all, they have strong senses of self. They are very much into themselves and are honest about that. Works of artists without honesty lack originality. In other words, they are not good creators. Looking into themselves and being honest are the bases of creativity. Next is expression, but schools only teach techniques of expression.

If you ask Confucius why we need to know what we are, he would say, “When you know thyself, you will understand humans. When you understand humans, you will see the world.” When you see the world, you will see what you can do for the world and what you can offer the world. Before we teach this to our children, they may already know the truth.


Translation by the Korea JoongAng Daily staff. 


The author is the director of the Art Center Nabi. 


by Roh Soh-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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