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뒤엎는 혁신의 시대: 나의 CES 체험담

NFS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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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ttendee tries out the beard simulation effect on a Panasonic Corp. Smart Mirror during the 2015 Consumer Electronics Show in Las Vegas, on January 6, 2015.Photograph by Michael Nagle — Bloomberg/Getty Images

source: https://fortune.com/2015/01/07/the-weirdest-gadgets-of-ces-2015/


판을 뒤엎는 혁신의 시대: 나의 CES 체험담


사막을 딛고 우뚝 선 도시의 불빛은 잦아들 줄 모른다. 후버 댐의 수위가 줄어든다는 우려를 일축하며 사막에 세워진 태양광 발전소처럼 라스베가스는 자연을 정복하며 이룩한 현대문명의 트로피다. 도박과 대박의 도시, 꿈과 신기루의 도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쇼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에 다녀왔다. 지난 1월이다.

세탁기나 냉장고 등을 전시하던 CES가 ‘배달된-미래(future-delivered)’라는 기치아래 혁신의 최전방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근자의 일이다. 이제 전통적인 가전을 넘어 ICT기술과 기존 산업이 융합된 각종 IoT 기기와 서비스의 종합 전시장이 된 것이다. 삼성과 LG등 TV 분야가 메인 부스를 차지하고 있긴 했지만, 오히려 트랜드의 중심은 스마트 홈이나 자동차 등으로 확장된 IoT영역이었다. 그 밖에 웨어러블이나 VR, 3D 프린터, 드론 등 신흥기기들도 적극적으로 시장확산을 시도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동차의 변신이다. 제2차 산업혁명의 총아이자 기계공업의 꽃, 속도와 파워로 현대 남성상의 표상이 된 자동차들이 대거 가전 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벤츠, 아우디, BMW, 토요타 등의 탑 라인들이 앞장서고 포드, 시보레 등 미국 브랜드들과 현대차가 뒤를 쫓아 IoT가 결합된 소위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가 대거 등장한 것이다. 자동차가 말 그대로 바퀴 달린 가전, 즉 ‘모바일 디바이스’가 되었음을 보는 건 가히(rather) 충격적이었다.

혁신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계와 전자의 결합에 에너지 혁명이 가세했다. 화석 에너지시대의 종말을 앞당기며 자동차 회사들은 너도나도 대체연료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독일차들이 앞다투어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는 동안, 도요타는 홀로 수소전지차 개발에 올인했다. 2015년 CES 오프닝의 빅뉴스는 이런 도요타가 수소차 관련 특허 6000여개를 일괄 공개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지난 해 자사의 특허를 공개해 전기차의 생태계를 재빠르게 형성해 가고 있는 테슬라를 뒤쫓자는 의도로 읽힌다. CES에 참여조차 않은 테슬라의 존재감이 자동차 전시장을 통틀어 가장 무겁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하다.

테슬라처럼 부스도 배너도 없이 CES에서 커다한 존재감을 드러낸 회사들이 애플과 구글이었다. 이제 거의 모든 자동차들이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지원한다. 사실 자동차 회사로선 그리 달갑지 않은 현실이었다. 고객과의 접점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간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은 총력을 다해 이를 저지해 왔다 한다. 자동차 산업을 어디까지나 기계공업의 영역 안에 두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세를 거스를 순 없었다. 차고에서 소수의 프로그래머들이 시작한 디지털 혁명, 불과 20년 만에 자동차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CES는 오히려 참여하지 않은 애플, 구글, 테슬라 등의 혁신기업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는 지 몸소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들의 혁신은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 LG, 현대차가 말하는 혁신과는 차원이 달랐다. 후자의 경우 이미 정해진 캐타고리(TV, 스마트폰 등) 내에서 경쟁하며 품질을 개선하는 ‘혁신’이라면, 전자는 아예 판을 바꾸어 버리는 혁명에 가까운 혁신이다. 삼성과 LG가 TV화면의 화질을 놓고 경쟁하는 동안, 예컨대, 오큘러스(Occulus)라는 무명의 회사는 TV를 고글처럼 쓰고 가상현실로 체험하게 하였다.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에 20억 달라에 인수되었다.)

기존의 판을 뒤엎고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가는 혁신은 CES 도처에서 목격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휴대폰과 연동되는 손목시계의 필요성을 절감한 네델란드 청년이 킥스타터로 모금해서 설립한 페블(Pebble)은 어느새 스마트워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해 있다. 작년 CES에서 마치 세상 자체를 프린트 할 기세로 등장했던 3D 프린터는 일상용품화 되어있다. 한편, 어른들의 장난감처럼 보이는 드론은 아직도 수수께끼 같은 면이 있다. 대체 어디로 날아갈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그리고 최근 슈퍼 메이커 대열에 합류한 테슬라, 이들이 인류 앞에 제시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스티브 쟙스, 래리 페이지, 제프 베죠스, 마크 져커버그, 그리고 엘란 머스크, 이들 슈퍼 개인들의 공통점은 기존질서(status quo)에 대한 저항, 좀 심하게 이야기 하면, ‘체제 전복적’이라는 것이다. 실리콘 벨리는 히피문화가 칩(chip)과 만나 생겼다. 이들은 아버지 세대에 반기를 들며, 화석 연료에 기반한 제 2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낸 산업구조와 위계질서를 전복시키고 있다. 디지털 혁명은 가차 없다.

소프트웨어와 아이디어가 하드웨어와 자본을 누르고 승리한 현장을 CES 2015에서 보았다. 후드티를 입은 젊은이들에게 양복 입은 아버지들은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기술을 모르면 자본도 경험도 소용없는 세상이 되었다. 혁신의 이름으로 후드티들이 아버지들을 몰아 낸 지금, 세상은 사춘기 소년들이 만든 OS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엄청난 힘을 가졌지만 힘 조절을 잘 모른다. 인간과 인간사의 복잡다단함을 알지 못한다. 다만 자신들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은 열의에 넘쳐 있다. 세상은 무방비로 길을 열어 주었고, 진보와 탐욕의 질주가 시작되었다. 혁신의 시대는 사춘기처럼 아플 것 같다.


Going beyond innovation


If you don’t understand technology, your money and experience are useless.


Feb 23,2015


The lights in this city always stay bright. And despite concerns over water levels in the Hoover Dam, Las Vegas has become the ultimate example of how modern civilization can conquer nature - in this case, through solar power generators in the desert.

In January, I visited Sin City for the 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the biggest electronics exhibition in the world. Lately, the CES, which used to present home appliances like washing machines and refrigerators, has established itself as an exhibition that provides a glimpse into future technologies.

Now, Internet of Things (IoT) devices and services that combine ICT technology and existing industries are presented here. While televisions by Samsung and LG took up the main booths, the focus was on how the IoT field was expanding to smart homes and automobiles. New devices like wearables, VRs, 3D printers and drones are actively expanding the market.

Most impressive was the transformation of automobiles. Cars, the hero of the second industrial revolution and the pinnacle of mechanical engineering, now have major presence at the consumer electronics show. Top automakers like Mercedes Benz, Audi, BMW and Toyota led with their “connected cars,” followed by American brands Ford and Chevrolet, and Hyundai Motor. It was actually rather shocking to see that cars are now essentially “mobile devices” on wheels.?

But innovation does not stop there. The energy revolution has joined in the union of machines and electronics. Carmakers are working on alternative fuel development, advancing the end of the fossil fuel era.

German automobiles are competing in electric car development, while Toyota focuses on hydrogen-cell technology. The highlight of the CES 2015 was Toyota’s announcement that it would introduce over 6,000 hydrogen-cell-related patents in an attempt to match Tesla’s disclosure last year, which helped in the rapid expansion of electric cars. Tesla did not participate in the event, but its presence was felt across the automobile exhibition.?

Like Tesla, Apple and Google made their presence known without the help of a banner or booth at the CES. Most cars now support Apple Carplay and Android Auto. In fact, it’s not something that carmakers welcome. As contact with consumers has shifted from hardware to software, automobile makers have tried hard to keep the automobile industry within the boundaries of mechanical engineering. But they could not go against the roaring tide. The digital revolution that began with a few programmers has changed the concept of the automobile in only two decades.?

Ironically, guests at the CES could still see how even innovative companies that did not participate in the event - Apple, Google and Tesla - are changing the world. Their innovation is on a different level from the innovation that Samsung, LG and Hyundai Motor advocate.

If the latter wants to improve quality while competing within this category, the former must aspire to completely change the field. While Samsung and LG compete over the quality of television screens, Oculus allows people to wear goggles and experience television as virtual reality.

Oculus was recently acquired by Facebook for $2 billion.?

The Las Vegas show proved that new fields are constantly created and convention overturned: A young Dutchman thought that a watch connected to a mobile phone would be useful while riding a bicycle. So he established Pebble, through a Kickstarter campaign, which is the leader in smart watches. The 3D printer, which appeared at last year’s CES, has become an everyday device. And drones, seemingly a toy for adults, are still mysterious.?

Tesla has joined super brands like Apple, Google, Amazon and Facebook. What is the world they present to the mankind?

What Steve Jobs, Larry Page, Jeff Bezos, Mark Zuckerberg and Elon Musk have in common is their resistance to the status quo. Hippy culture met the chip, and Silicon Valley was created. They protest against the older generation and overturn industrial structure and the hierarchy of the second industrial revolution based on fossil fuel. The digital revolution is merciless.

I witnessed the triumph of software and ideas on hardware and capital. The suits were overwhelmed by the youngsters in hoodies. If you don’t understand technology, your money and experience are useless. In the name of innovation, the young generation is driving out the old. The world runs on an operating system made by adolescent boys. They have enormous power but don’t know how to control it yet. They don’t understand the complexity of people and human history.

Yet, they are filled with the passion to test their power. The world is open to them, and a greedy race for progress has begun. The age of innovation may be as painful as puberty.


The author is the director of the Art Center Nabi.


by Roh Soh-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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