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do you think about the meaning of relationship?
일(1)코노미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일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말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1인 가구가 증가에 따른 1인 경제활동을 칭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27.2%로 전체 가구 1911만 중 520만 명이 해당된다. 고령화, 저출생율, 비혼주의 등의 영향으로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1인 가구는 2~3년 안에 전체 가구의 약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혼밥’, ‘혼술’은 물론 ‘혼영’을 위한 영화관 싱글석부터 1인용 호텔 패키지, 1인 가구 맞춤형 금융상품 등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예견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혼족’ 트렌드 즉, ‘혼자’서 즐기는 문화의 주체는 어디로부터 기인하는가?
'혼자'를 권유하는 사회?
‘관태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요즘 현대인들에게서 공감을 얻고 있는 단어로, 이는 관계와 권태기를 결합한 말이다. 직장, 사회 생활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등 여러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을 느끼는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흔히들 사용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갖는 관계 회피 현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간 가정, 학교, 직장 등 어떠한 조직 관계에 있어 늘 개인보다 사회와 조직을 우선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그 속에서 ‘남’과 비교하며 늘 경쟁하는 삶이 익숙하였다. 실제로 경쟁의 심화로 다른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거나 혼자 생활하는 등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남에 대한 배려는 감정이라는 또 다른 노동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인식하여 다른 사람과 관계하기보다는, 나홀로 생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많아지고 있다. 입시경쟁, 취업 경쟁 등 경쟁이 일상화된 삶에서 이러한 이유들은 많은 개인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관계보다는 ‘나’에 집중하는 이들을 점점 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혼족’의 등장엔 기술(Technology) 역시 한몫하였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인터넷(Internet)이라는 네트워크 미디어의 발전은 우리의 사회 관계망(Social Network)을 변화시켰다. 소위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일컬어지는 많은 온라인 플랫폼들은 이미 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이러한 SNS는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교호적 관계망을 구축하고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혼자’여도 ‘혼자’임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우리는 SNS에 접속하여 손 안의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의 모니터가 보여주는 타인의 삶과 일상을 본다. ‘실제로’ 만나지 않아도 매일 같이 올라오는 누군가의 글과 사진, 동영상을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물리적, 공간적으로는 ‘혼자’일지 모르나 심리적으로는 혼자가 아닌 것이다. 실제 만남을 통해 교류하는 ‘Real Social Relationship’이 없어도 SNS를 통한 ‘Visual Social Relationship’이 가능하다.(오성수, 45) 쉽게 말해 진정한 의미의 ‘혼자’가 아닌 것이다. SNS를 통해 자신의 삶과 생각뿐만 아니라 감정을 공유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며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나 취향, 추구하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최소한의 심리적 비용과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최대의 이득을 판단하여 일종의 온 디맨드(On-demand) 관계를 맺기도 한다.(오성수, 45) 이러한 ‘내’가 중심이 되는 개인주의적 그리고 취사선택적 관계는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일까? ‘관계’가 인간에게 갖는 의미적 측면에서 이러한 현상은 바람직한가?
“혼자여도 괜찮아”. 웹툰
‘혼자를 기르는 법’의 여주인공 ‘이시다’를 모티브로 한 ‘혼자씨’의 하루를 가상일기 형식으로 담아냄.
디지털 시대, 당신의 ‘관계(Relationship)’는 안녕하십니까?
인간관계란 인간 상호 간에 있어서 본성이나 직접적 접촉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내면적, 감정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 서로 맺거나 맺어지는 연관이다.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클리퍼 스웬슨(Clifford H. Swensen)은 인간관계는 그 관계에 참여하는 개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한 인간으로서 생존하기 위하여 정체감을 확립하고 건강한 성격 발달들을 위하여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하는데 필요하다고 하였다. 즉, 관계는 인간 간 본연의 생각과 감정을 기반으로 발생하며 이는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개인 즉, ‘나’, ‘혼자’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등장한 가상세계의 관계는 전통적인 관계의 측면과는 또 다른 개인과 개인의 관계, 사회적 유대를 형성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 때로는 가상의 관계가 실제적 관계를 능가하기도 한다. 현재의 기술발전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예견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는 페이스 북에서처럼 면대면(face-to-face) 관계를 넘어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최석만, 223) 그러나 이러한 가상의 관계가 오히려 우리의 고독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인간관계에 지친 우리는 혼자의 삶을 외치고 주장하지만 외로움과 같은 감정은 우리를 관계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많은 이들은 일시적으로 연결되는 만남, 그림자 같은 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지속적인 우정, 사랑 등을 얻기를 원한다. 그리고 때로는 개인들 사이의 인간적 접촉이 줄어듦에 따라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걱정해주고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욕망도 커진다.(김윤태, 125)
source: Pixabay
개인의 주체성과 자존감의 확립은 인간관계에 기반을 둔다. 그리고 그 관계는 인간 본연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바탕이 된다. 분명한 것은 디지털 세상 속 관계뿐만 아니라 대면 접촉 또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에서 오는 가치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가치를 통해 우리는 배우고 사랑하며 성장하고 존재한다.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에 있어 정서적, 물질적 교류가 적고 접촉 빈도가 낮아짐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감정의 정도와 사회적 연대감이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그 누구도 인간관계를 떠나서 살 수는 없다. 서로의 관심과 공감, 인정,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혼족’과 같은 트렌드는 현대사회의 고독을 대변하는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회의감은 우리를 혼자서도 뭐든 누릴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트렌드를 낳았고, 기술을 바탕으로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Networked individualism)를 통해 나의 입맛에 맞는 관계를 맺는 온 디맨드 관계를 불렀다. 기성세대들이 면대 면이라는 전통적인 관계 형성의 방법으로 정서적인 충족을 만들어왔다면, 현대 젊은 세대들은 정서적인 충족을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에서 오는 감정 결핍을 채우고 있다. 이는 관계에 대해 ‘자발적 소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과연 감정적인 단절까지 원하는 것인지는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정서적인 충족을 위해 홀로 행하는 다양한 행위들이 있지만 그로부터 오는 감정의 충족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는 ‘나’를 알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보다 나은 삶,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하여 타인과의 '관계 속 나'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나'를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트센터 나비 학예팀 전 혜 인
참고자료
김윤태. 사회적 인간의 몰락:왜 사람들은 고립되고 원자화되고 파편화되는가?. 이학사. 2015.
이재현. 프롤로그: 트위터란 무엇인가: 다학제적 접근. 커뮤니케이션북스. 2012.
황유선. 소셜미디어의 이해. 미래인. 2012.
오성수. 혼족, 어떻게 볼 것인가?, 광고계 동향. vol. 302, 2016, 44-46.
최석만. Singularity의 세계: 인간 진화, 세계화, 테크날러지 발전과 미래문명. 사회사상과 문화, 28, 2013, 199-231.
김희연 외 3인. 무연사회, 우리의 미래인가?. 이슈&진단, (113), 2013, 1-25.
이하나. [트렌드 톡] ‘혼족문화’를 바라보는 2가지 시각, 외롭거나 당당하거나. 서울경제, 2016.10.19.
정수현. [생각하는 경제] “혼자여도 좋아요” 그들이 세상을 사는 법. 서울경제. 2017. 05. 29.
홍기영. 혼족문화와 自尊感 회복. 매일경제. 2017.01.02.
Clifford H. Swensen. Introduction to Interpersonal Relations. 1973.
당신의 ‘인간관계(Relationship)’는 안녕하십니까?
What do you think about the meaning of relationship?
일(1)코노미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일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말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1인 가구가 증가에 따른 1인 경제활동을 칭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27.2%로 전체 가구 1911만 중 520만 명이 해당된다. 고령화, 저출생율, 비혼주의 등의 영향으로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1인 가구는 2~3년 안에 전체 가구의 약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혼밥’, ‘혼술’은 물론 ‘혼영’을 위한 영화관 싱글석부터 1인용 호텔 패키지, 1인 가구 맞춤형 금융상품 등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예견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혼족’ 트렌드 즉, ‘혼자’서 즐기는 문화의 주체는 어디로부터 기인하는가?
'혼자'를 권유하는 사회?
‘관태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요즘 현대인들에게서 공감을 얻고 있는 단어로, 이는 관계와 권태기를 결합한 말이다. 직장, 사회 생활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등 여러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을 느끼는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흔히들 사용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갖는 관계 회피 현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간 가정, 학교, 직장 등 어떠한 조직 관계에 있어 늘 개인보다 사회와 조직을 우선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그 속에서 ‘남’과 비교하며 늘 경쟁하는 삶이 익숙하였다. 실제로 경쟁의 심화로 다른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거나 혼자 생활하는 등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남에 대한 배려는 감정이라는 또 다른 노동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인식하여 다른 사람과 관계하기보다는, 나홀로 생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많아지고 있다. 입시경쟁, 취업 경쟁 등 경쟁이 일상화된 삶에서 이러한 이유들은 많은 개인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관계보다는 ‘나’에 집중하는 이들을 점점 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혼족’의 등장엔 기술(Technology) 역시 한몫하였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인터넷(Internet)이라는 네트워크 미디어의 발전은 우리의 사회 관계망(Social Network)을 변화시켰다. 소위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일컬어지는 많은 온라인 플랫폼들은 이미 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이러한 SNS는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교호적 관계망을 구축하고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혼자’여도 ‘혼자’임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우리는 SNS에 접속하여 손 안의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의 모니터가 보여주는 타인의 삶과 일상을 본다. ‘실제로’ 만나지 않아도 매일 같이 올라오는 누군가의 글과 사진, 동영상을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물리적, 공간적으로는 ‘혼자’일지 모르나 심리적으로는 혼자가 아닌 것이다. 실제 만남을 통해 교류하는 ‘Real Social Relationship’이 없어도 SNS를 통한 ‘Visual Social Relationship’이 가능하다.(오성수, 45) 쉽게 말해 진정한 의미의 ‘혼자’가 아닌 것이다. SNS를 통해 자신의 삶과 생각뿐만 아니라 감정을 공유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며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나 취향, 추구하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최소한의 심리적 비용과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최대의 이득을 판단하여 일종의 온 디맨드(On-demand) 관계를 맺기도 한다.(오성수, 45) 이러한 ‘내’가 중심이 되는 개인주의적 그리고 취사선택적 관계는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일까? ‘관계’가 인간에게 갖는 의미적 측면에서 이러한 현상은 바람직한가?
“혼자여도 괜찮아”. 웹툰
‘혼자를 기르는 법’의 여주인공 ‘이시다’를 모티브로 한 ‘혼자씨’의 하루를 가상일기 형식으로 담아냄.
디지털 시대, 당신의 ‘관계(Relationship)’는 안녕하십니까?
인간관계란 인간 상호 간에 있어서 본성이나 직접적 접촉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내면적, 감정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 서로 맺거나 맺어지는 연관이다.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클리퍼 스웬슨(Clifford H. Swensen)은 인간관계는 그 관계에 참여하는 개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한 인간으로서 생존하기 위하여 정체감을 확립하고 건강한 성격 발달들을 위하여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하는데 필요하다고 하였다. 즉, 관계는 인간 간 본연의 생각과 감정을 기반으로 발생하며 이는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개인 즉, ‘나’, ‘혼자’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등장한 가상세계의 관계는 전통적인 관계의 측면과는 또 다른 개인과 개인의 관계, 사회적 유대를 형성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 때로는 가상의 관계가 실제적 관계를 능가하기도 한다. 현재의 기술발전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예견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는 페이스 북에서처럼 면대면(face-to-face) 관계를 넘어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최석만, 223) 그러나 이러한 가상의 관계가 오히려 우리의 고독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인간관계에 지친 우리는 혼자의 삶을 외치고 주장하지만 외로움과 같은 감정은 우리를 관계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많은 이들은 일시적으로 연결되는 만남, 그림자 같은 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지속적인 우정, 사랑 등을 얻기를 원한다. 그리고 때로는 개인들 사이의 인간적 접촉이 줄어듦에 따라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걱정해주고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욕망도 커진다.(김윤태, 125)
source: Pixabay
개인의 주체성과 자존감의 확립은 인간관계에 기반을 둔다. 그리고 그 관계는 인간 본연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바탕이 된다. 분명한 것은 디지털 세상 속 관계뿐만 아니라 대면 접촉 또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에서 오는 가치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가치를 통해 우리는 배우고 사랑하며 성장하고 존재한다.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에 있어 정서적, 물질적 교류가 적고 접촉 빈도가 낮아짐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감정의 정도와 사회적 연대감이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그 누구도 인간관계를 떠나서 살 수는 없다. 서로의 관심과 공감, 인정,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혼족’과 같은 트렌드는 현대사회의 고독을 대변하는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회의감은 우리를 혼자서도 뭐든 누릴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트렌드를 낳았고, 기술을 바탕으로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Networked individualism)를 통해 나의 입맛에 맞는 관계를 맺는 온 디맨드 관계를 불렀다. 기성세대들이 면대 면이라는 전통적인 관계 형성의 방법으로 정서적인 충족을 만들어왔다면, 현대 젊은 세대들은 정서적인 충족을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에서 오는 감정 결핍을 채우고 있다. 이는 관계에 대해 ‘자발적 소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과연 감정적인 단절까지 원하는 것인지는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정서적인 충족을 위해 홀로 행하는 다양한 행위들이 있지만 그로부터 오는 감정의 충족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는 ‘나’를 알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보다 나은 삶,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하여 타인과의 '관계 속 나'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나'를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트센터 나비 학예팀 전 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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