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누리(1996년생)
- 인터뷰날짜: 2019년 6월 21일
- 직업: 대학생
- 거주도시(기간): 영국 웨일즈 브리젠드(5개월)
- 사용언어: 한국어/영어
Q. 왜 브리젠드를 가게 됐어요?
제가 간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거기에 있는 학교 프로그램이어서 가보니까 웨일즈 브리젠드구나 했어요. 지역을 선정한 건 아니고.
Q. 영국을 정한 것도 아니고요?
어학연수를 해야지 하고 알아봤는데 영국이 있어서 여기를 가야지 했어요. 근데 런던 같은 경우는 사람도 많고 비싸기도 하고 그런데 웨일즈 같은 경우는 집값도 저렴하고 조금 시골동네라서 살기에는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도시에 살게 되면 돈도 많이 쓰게 되고 해서 가게 됐어요. 약간 요양해볼까? 해서 가게 됐어요. 바로 옆에 양 엄청 많고.
Q. 평화로운 시골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대관령 같이?
되게 평화로웠어요. 와이파이는 안 되고. 학교는 됐는데 와이파이 되는 데 없고 편의점도 한 두 개 있고 시장도 차로 30분 정도 가야 있고. 그런 데서 지냈죠.
Q. 그럼 어디서 지내신 거예요?
기숙사에서 살았어요.
Q. 어땠어요? 친구들 많이 만났을 것 같은데.
친구도 많이 만나고 좋았죠. 거기 집들이 그 동네가 신기했던 게, 집들이 다 똑같고 되게 작은 집? 뭐라 그래야 되지, 주택인데 되게 작고 귀엽고 아담하고 요정들이 살 것 같고 이런 곤곳에서 실제로 살고 안이 다 보여요. 지나가면 창문으로. 안이 너무 잘 보이고 밤에 짐으로 운동하러 가면 안에서 할머니, 거기는 할머니들이 많이 사시거든요. 아무래도 젊은 애들이 다 도시로 가니까. 그래서 거기서 티비 보면서 뜨개질하시고 이런 것들이 너무 잘 보이고. 좀 신기했죠.
Q. 그런 게 불편하진 않았어요?
당황하긴 했는데 만약에 내가 저런 집에 살면 조심은 하겠다, 불편 하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냥 뭐랄까, 되게 한 동네 사는 기분이 들었어요. 도시에서 사는 느낌이랑 다른.

Q. 이웃들이랑 교류도 많았어요?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제가 거기서 로컬 교회를 다녔었는데, 그 교회분들, 할머니집에 놀러 간다든지 그랬어요. 되게 동화나라 사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되게 많이 꾸며요 집을. 원하는 대로 꾸미고 빛, 조명 이런 걸 집 앞에. 왜냐면 마당이 다 있어요. 조그만 가든. 거기에 꽃이나 나무 이런 것도 맨날 바꾸시는 할머니 계시고. 정말 동화같고.
Q. 그 전에 유럽 가본 적 있으세요? 정말 신선했겠네요.
네. 우리나라 시골도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차고가 있잖아요. 거기를 색깔을 되게 예쁘게 칠해놔서 신기했어요.
Q. 우리나라 시골이랑은 느낌이 많이 다른데, 왜 그런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저도 되게 다르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글쎄요.
Q. 와이파이 잘 안되고 차타고 나가야 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불편할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오니까 좀 그리워지는. 돌아오니까. 오히려 그 때 더 많이 눈에 담은 것 같은 느낌. 왜냐면 와이파이가 안 되고 불편하니까. 차도 뭐 학교 관계자분이 있을 때나 차를 타고 갔지, 혼자 있을 때는 걸어가거나 했거든요. 차가 없으니까. 걸어서 한 30~40분 정도였어서. 그래서 올 때는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택시타고 오고. 가는 길에 그런 것들을 많이 봤죠. 집들. 저기 저 집 페인트 또 칠했다 이러면서.

Q. 거기 친구들은 다 외국인 친구들이에요?
외국인도 있고 한국인도 있고. 아시아인이 지금 생각해보니 많네요. 8명 정도? 어학연수 프로그램으로 같이 간 사람이 8명이어서.
Q. 영어를 배울 목적으로 가신 거죠?
그쵸.
Q. 좀 는 것 같아요?
자신감은 붙은? 네. 쑥스러움이나 이런 게 없어진 것 같아요. 한국 와서 다 잊어버렸는데. (웃음)
Q. 영어를 배우는 것 말고 일상생활에서 새롭게 느끼거나 본인의 가치관이나 앞으로 진로도 좋고 영향을 끼친 경험이나 그런 건 없으셨어요? 안 좋은 기억도 좋고.
일단은 좀 많이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갔다 와서 보니까 확실히 시야가 넓어진 건 맞는 것 같고. (어떤 면에서요?) 그냥 다른 곳을 보고 담고 하는 게 되게 좋구나, 따로 나의 분야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경험도 되게 값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돈 아껴야지 무슨 여행이야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좀 많이 보고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그런 쪽으로 시야가 트인 것 같아요. 거기 외국인들이랑 같이 지내게 될 경우에 선이 확실히 뚜렷한 건 있는데. 나의 프라이버시와 같은 그런 선이 딱 있는데, 되게 여유롭다는 느낌 받았어요. 그러니까 한국 친구들이랑 얘기하면 우리는 취업 언제 하지, 영어시험 점수 이번에 잘 안 나왔어, 학점 안 나왔어 이런 얘기. 물론 거기 대학교 다니는 친구들도 엄청 치열하게 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괜찮아 이런 느낌이고. 그리고 또 하나는 브리젠드는 아니고 체스터라는 곳에 여행을 갔었는데 체스터는 또 다른 느낌? 각 도시마다 느낌이 다르고 특유의 느낌이 있어서 그게 재밌던 것 같고, 제가 얘기하려고 하는 건, 제가 식당을 갔었어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직원이 프라이드가 엄청 강한 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냥 전문적인 그런 곳도 아니고 동네에 있는 곳인데 되게 프로페셔널한 거예요. 친절해서 좋았다고 나갈 때 얘기했는데 나는 나의 직업이 좋다 라고 하는 걸 보고 그런 여유나 자신감이 자신의 기준에 맞다면 그걸로 좋다는 느낌이 되게 낯설었는데 좋았어요. 사람 대 사람으로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Q. 본인도 평소에 그러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나요?
저도 나름대로 친구들 사이에서 되게 여유롭고 걱정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데 그럼에도 전부 다 그렇게 사니까 그게 조금 충격이었죠. 요새 약간 바쁘게 다 해야 되고 그러는데.

Q. 원래 해외여행도 잘 안 가보셨던 거죠? 어디 가보고 싶은 곳 있으세요?
네. 음.. 싱가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Q. 어학연수를 결정한 게 큰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제가 교환학생 준비를 했다가 시기가 안 맞아서 교환학생을 못 가게 돼서 어떻게 하다가 어학연수 기회가 생겨서. 원래 한 번쯤은 나가려는 계획이 있긴 했어요.
Q. 교환학생은 시기가 안 맞아서?
네. 제가 휴학 중이어서 휴학생은 신청을 못 하더라고요. 저희 학교는 그런 지원 같은 게 바뀌었는데 제가 딱 해당이 안돼서.
Q. 교환학생은 가고자 하는 도시가 지정되어 있었어요?
저는 사실 유럽 쪽, 스페인 가고 싶었어요. 여유롭게 살아보자 했는데, 영국도 유럽이니까 운명이었죠. (웃음)

Q. 지금 전공은 어떻게 되세요?
저는 철학이랑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두 개 전공하고 있어요.
Q. 어쩌다 그 쪽으로 가게 됐어요?
그냥 글 쓰는 걸 좋아하고 해서 철학과를 썼죠. 다른 데는 사실 다 심리학을 썼었는데, 제가 있는 학교에는 심리학이 없었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철학과를 가면 철학을 공부하고 하니까 재밌지 않을까 하고 썼는데 여기밖에 안돼서. (웃음) 하다 보니까 인문학에만 집중이 되어 있다 보니까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실용적인 것 중에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미디어 쪽이 재밌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면 언론정보 이 쪽인가요?) 네. 언론, 홍보, 방송 이런 것들 다 배우는.
Q. 특이한 경우죠? 인문학에 있다가 실용학문으로.
근데 나름 많은 것 같아요. 왜냐면 철학과 나왔다고 하면 약간 메리트가 없는 느낌? 한계가 있으니까. 취업이나 진로 정할 때 인문학이 바탕이 되면 좋다는 분위기도 형성 됐고 하니까 다른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Q. 글을 쓰는 걸 좋아하면 국문과 이런 곳을 갈 것 같은데 어떻게 철학과를 갈 생각을 했어요?
국문과는 음운 배우고 문법 배우고 국어 문학 배우는 게 국문과이고 철학과는 고대철학, 사실 어떤 걸 정확히 배운다고 가진 않았죠. 윤리와 사상이나 그런 고등학교 때 배우는 과목이 재밌었어서 그렇게 해서. (웃음) 근데 어렵죠. 어려워요. (웃음)

Q. 지금 몇 학년이에요? 졸업은 언제 해요?
지금 4학년인데 1년 반을 휴학해서 1년 정도 남았어요.
Q.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막연하겠지만 아직.
고민을 되게 많이 하고 있는데, 그냥 기업 홍보팀에서 일해도 재밌겠다 생각도 하고. 여기도 아트센터인데 제가 하다가 큐레이팅 쪽이나 그런 쪽도 관심이 있어서 조금 알아보고 찾고 있어요.
Q. 그럼 지금 본인의 가장 관심사나 걱정거리는 뭐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진로인 것 같아요. 막연한 두려움은 좀 있는. 내가 일할 곳은 있는가. 사실 일할 곳은 많은데, 내가 일할 곳은 있을까,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나 하는. 나랑 잘 맞고 잘 할 수 있고 하면서 재미있는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외국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도 했었어요. 나중에는 돈 많이 벌어서 유럽 시골에서 카페 차리고 그렇게 살까 이런 생각도 했는데. (웃음)
Q. 그 생각은 브리젠드를 갔다 와서 든 생각이에요?
네. 영국을 갔다 와서 든 생각이었죠. 뭔가 여유롭지 않아도 즐기는 삶? 바쁘더라도 즐기고. 요즘 그런 추세잖아요. 그런 것들이 여기서 들어온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하고. 서양, 뭔가 사대주의적인 얘기인 것 같기도 한데. (웃음) 제가 되게 놀랐던 게, 지금 약간 힙하다 라는 말, 힙한 감성이 카페나 그런 공간들이 많이 생겼잖아요. 저는 유럽 가서 충격이었어요. 거기를 따라하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한국이. 스콘? 티? 애프터눈티세트는 물론이고 분위기나 인테리어나 그런 것들도 브리젠드에는 많이 없는데, 시골이라. (웃음) 그래도 약간 도시의 골목에 가면 이미 그런 감성이 다 있는. 근데 훨씬 더 오래 된. 사실 그런 느낌의 부분, 공간들이 제가 어렸을 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최근에 많이 엄청 생겼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 따라 했는데?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아쉽기도 한.
Q. 돌아오고 나서 서울의 힙한 가게들을 봤을 때 기분이 많이 달랐겠네요.
약간 그런 곳에 가서 소비하는 그런 게 저마저도 그러고 있는 그런 게 있긴 했죠. (웃음) 이런 공간에 이렇게 하면 더 예쁠 것 같은데 하는. 괜히 본 게 있으니까. (웃음)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걸 찾는 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하고. (웃음)
Q. 본인도 인스타하지 않아요? 인스타하면 그런 데 가야되는데. (웃음)
무조건 가서 찍어야 하고. (웃음)
Q. 저는 인스타를 안 하는데 어떤 기분으로 하는 거예요?
저는 그 날 어떤 사람이랑 어떤 공간에 가면 그 시간이 너무 좋았으면 그걸 기억하고 싶은 거예요. 기억하려면 기록해야 하잖아요. 기록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식으로 하는 것 같고. 제 친구는 일기장으로 사용하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다 얘기하고. (웃음) 일기장으로 사용하는 친구들도 있고, 과시용으로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 다양한 것 같아요.

채은누리(1996년생)
Q. 왜 브리젠드를 가게 됐어요?
Q. 영국을 정한 것도 아니고요?
Q. 평화로운 시골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대관령 같이?
Q. 그럼 어디서 지내신 거예요?
Q. 어땠어요? 친구들 많이 만났을 것 같은데.
Q. 그런 게 불편하진 않았어요?
Q. 이웃들이랑 교류도 많았어요?
Q. 그 전에 유럽 가본 적 있으세요? 정말 신선했겠네요.
Q. 우리나라 시골이랑은 느낌이 많이 다른데, 왜 그런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Q. 와이파이 잘 안되고 차타고 나가야 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Q. 거기 친구들은 다 외국인 친구들이에요?
Q. 영어를 배울 목적으로 가신 거죠?
Q. 좀 는 것 같아요?
Q. 영어를 배우는 것 말고 일상생활에서 새롭게 느끼거나 본인의 가치관이나 앞으로 진로도 좋고 영향을 끼친 경험이나 그런 건 없으셨어요? 안 좋은 기억도 좋고.
Q. 본인도 평소에 그러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나요?
Q. 원래 해외여행도 잘 안 가보셨던 거죠? 어디 가보고 싶은 곳 있으세요?
Q. 어학연수를 결정한 게 큰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Q. 교환학생은 시기가 안 맞아서?
Q. 교환학생은 가고자 하는 도시가 지정되어 있었어요?
Q. 지금 전공은 어떻게 되세요?
Q. 어쩌다 그 쪽으로 가게 됐어요?
Q. 특이한 경우죠? 인문학에 있다가 실용학문으로.
Q. 글을 쓰는 걸 좋아하면 국문과 이런 곳을 갈 것 같은데 어떻게 철학과를 갈 생각을 했어요?
Q. 지금 몇 학년이에요? 졸업은 언제 해요?
Q.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막연하겠지만 아직.
Q. 그럼 지금 본인의 가장 관심사나 걱정거리는 뭐가 있을까요?
Q. 그 생각은 브리젠드를 갔다 와서 든 생각이에요?
Q. 돌아오고 나서 서울의 힙한 가게들을 봤을 때 기분이 많이 달랐겠네요.
Q. 본인도 인스타하지 않아요? 인스타하면 그런 데 가야되는데. (웃음)
Q. 저는 인스타를 안 하는데 어떤 기분으로 하는 거예요?